기본카테고리548 산에 가면 있다 산속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적막이 하나 있다 누가 하나씩 올려놓은 돌탑이 있고 산 짐승 뛰놀던 발자국과 들려오는 바람 소리 이상하고 살아있는 자연 풍광이 있다 경탄을 자아내게 하는 거대한 바위와 조근조근 아담한 돌들이 반겨준다 산모롱이 힘겹게 돌아 오를 때 산죽 나무 파란 이파리 소곤대고 알 수 없는 산 냄새가 나를 간질인다 산에 가면 고통과 고난의 경험이 있고 땀 흘리는 인내의 기쁨과 산정의 성취감이 있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산길에 철학과 문학과 신비가 걸어간다 2010. 5. 26. 얼 굴 창 밖에 비가 내린다 있으라고 이슬비 내리건만 너는 자꾸만 간다 하다가 벌써 떠나간 사람 너와 둘이서 창 밖에 비를 보며 오늘 같은 날 차 한 잔이 그립다 가슴 미어지고 눈물 나게 그리운 날 많은 사람 틈에서도 보석처럼 반짝이던 얼굴! 네 얼굴이 그리워 빗물 젖은 유리창에 동그란 얼굴 하나, 손가락 그림을 그린다 2010. 5. 25. 떠나가는 사람 하루가 멀다고 기다려지던 사람 만나고 싶고 보고 싶던 사람 지금은 세월 빛에 바래지고 모질게 불던 세월에 앙상해진 기억 내 발이 움직일 줄 모르고 내 손이 조용하다 한 때는 재깔거리는 대화에 신이 났고 깔깔거리는 웃음에 근심도 사라졌지만 우울한 구름처럼 답답한 가슴과 서글픈 뇌리에서 모두가 풀이 죽는다 전화를 걸고 싶어도 바라만 볼 뿐 네가 그립다는 생각이 있어도 얼른 문이 열리지 않는 나태함에 잡지 못한 사람이 떠나간다 비바람 치는 날에 울울한 구름처럼 내 기억의 사람이 어디론가 떠나간다 2010. 5. 24. 내 발이 아픈 것은 어느 날 갑자기 내 발이 아픈 것은 네가 내 곁을 떠날까 봐 그런 거야 네 눈빛에서 네 입에서 네 몸에서 떠날 것 같은 느낌이 내 오관에 감지 되었기 때문이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임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 네가 떠나기도 전에 내 발이 아픈 것은 너로 하여금 떠날 마음을 곱게 접어 달라는 나의 간절한 소원이야 네가 노중에서 발이 아프면 오도 가도 못하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어 내 발이 미리 아파 버린 거야 2010. 5. 21. 이전 1 ··· 119 120 121 122 123 124 125 ··· 13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