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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카테고리

그 불은 꺼질 줄 모른다

by 백원기 2011. 4. 20.
비가 오면 꺼질까 눈이 오면 꺼질까
물을 부어도 꺼지지 않고 바람 불어도
거지지 않는 그 불이 이상도 하다

보고 싶어 기다려지는 마음의 불
만나고 싶어 달려가고 싶은 뜨거운 불
다 타고 남은 재로 덮었건만
어느 누구의 충동도 없이 나 홀로
밀려오는 아픔에 뒤적거려보면
빨간 불꽃이 살아나고 있음을 본다

그 불은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
시간이 가다 날이 가고 달이 가다 해가 지면
다 잊힌다 하기에 안심하였더니
어찌 이날 이때 까지 남아 있을까

두 눈 마주 보며 그리움 토해내야
사그라질 것만 같은 그 불꽃은
내 주위에서 날이 밝도록 숨바꼭질하며
나를 놀리다가 놀래주며 꺼질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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