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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카테고리

티끌처럼 산다

by 백원기 2011. 3. 31.

티끌처럼 산다/백원기


넓고 넓은 지구의 한 귀퉁이

보이지도 않는 한구석 귀퉁이에 산다

눈뜨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고

바람 한 번 불면 날아가서

찾아낼 수도 없는 삶


먼지처럼 떠다니다가

티끌처럼 가라앉아

어디에 붙어 있는지도 모를 삶

누구인지도 모르는 무관심 속에

지구 한 귀퉁이에 티끌처럼 산다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면

삶의 의미조차 잃어버리는

니힐리즘에 빠질까 봐

샛별부터 밤별이 뜰 때까지

무엇을 붙잡고 살아야 하나 고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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