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싸늘한 기차역에서
며칠째 손목시계를 드려다 보며
안절부절 기다려보는 것처럼
올 것만 같은데 오지 않는 봄
기어이 오지 않고 지루하다 못 해
짜증 나는 기다림의 끈을
기진맥진 포기하고 싶어진다
그깟 봄 오지 않으면 겨울 속에 들어 앉지
투정도 심술도 부려보지만, 너무 얄미운 봄
꽃이 필만 하면 싸늘한 찬바람 불어오고
오던비는 차갑게 얼려 눈비로 내리게 해
웅크리다 못 해 오그라지는 꽃눈들이 애처롭다
봄맞이하기까지는 숱한 고통
꽃샘추위 견디려 벗으려던 옷 다시 껴 입고
감기 들까 봐 마스크로 중무장하지만
따뜻한 봄 기다리는 마음 춥고 쓸쓸하다
봄이 오나 싶어 달려가면 봄은 보이지 않고
감기 몸살만 으스스 몸 안에 들어와
며칠씩 기다림의 고통을 겪는다
봄은 와야 오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