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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카테고리

봄은 결코 쉽게 오지 않는다

by 백원기 2011. 3. 30.


찬바람이 싸늘한 기차역에서

며칠째 손목시계를 드려다 보며

안절부절 기다려보는 것처럼

올 것만 같은데 오지 않는 봄

기어이 오지 않고 지루하다 못 해

짜증 나는 기다림의 끈을

기진맥진 포기하고 싶어진다


그깟 봄 오지 않으면 겨울 속에 들어 앉지

투정도 심술도 부려보지만, 너무 얄미운 봄

꽃이 필만 하면 싸늘한 찬바람 불어오고

오던비는 차갑게 얼려 눈비로 내리게 해

웅크리다 못 해 오그라지는 꽃눈들이 애처롭다


봄맞이하기까지는 숱한 고통

꽃샘추위 견디려 벗으려던 옷 다시 껴 입고

감기 들까 봐 마스크로 중무장하지만

따뜻한 봄 기다리는 마음 춥고 쓸쓸하다

봄이 오나 싶어 달려가면 봄은 보이지 않고

감기 몸살만 으스스 몸 안에 들어와

며칠씩 기다림의 고통을 겪는다

봄은 와야 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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