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었던 사람/鞍山백 원 기
강 같은 세월 바람 같은 세월
잊었던 사람이 생각나네
긴 겨울 찬바람에 움츠리던 삶
목련이 미소 지면 매화가 방긋하고
개나리 노랗게 물들이는 봄
가고 온 지도 모르게 계절은 변했네
기다리던 봄이 왔다 싶어
따사로운 볕에 온몸을 쪼이면
스멀스멀 떠오르는 옛 얼굴
잠시 잠깐 졸음에 달려나온 사람
마중 나왔나 싶은데 사라지고
춘풍만 내 얼굴을 간질이며 가네
잊었던 사람은 내 기억의 사람
추억 나라 머나먼 곳에 있으리
만남과 동행의 사람 그대 내 친구
잊었던 사람이 순간 생각나는
봄이 오는 길목, 꽃밭에 나는 서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