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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카테고리

찬바람이 불 때까지

by 백원기 2010. 9. 1.

찬바람이 불 때까지는
너를 잊고 살아가리라
초록 옷 단정히 손짓해도
그 손짓 모르는 척 시침 떼고 있으리

장대비에 뙤약볕 도깨비장난
밤낮으로 시달리다 지치고
끈끈한 땀에 젖어드는 삶
불덩이와 젖은 구름의 숨바꼭질
아직 너를 만나고 싶지 않다

고집 피우며 끈질기게 기다려
그날이 오기까지 너를 잊겠다
어쩌면 푸른 잎이 변해
갈색의 손짓 보낼지라도...

그렇지만 밤낮으로 기다리는 너
생각에 생각을 더하게 돼
여름에 떠밀려 가을에 들기 전
너를 찾아 머나먼 길 떠나
네 집 앞 오솔길 정답게 오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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