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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카테고리

너랑 멀어지려는 게 아니야

by 백원기 2010. 7. 8.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면
잘 보이던 아파트 동표기 숫자
이제는 무덤덤하고
보이니까 보이는가 싶다
그때는 굵게 검은 숫자만 보아도
설레고 신선하게 다가왔는데
하루도 쉬지 않고 달려왔기에
세월이 느슨해 졌나 보다

그렇지만 지금이라고 해서
너랑 멀어지려는 게 아니라
다만, 혈관의 파고가 줄었을 뿐
너에 대한 생각과
너를 품고 있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어
천 년이 가도 무너지지 않는
암벽 같은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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