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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카테고리

처마끝

by 백원기 2010. 7. 4.

아무렇지도 않을 것 같던 날씨
희희낙락 흥얼대며 걷는 거리
아닌 밤중에 홍두깨 격인가?
무더운가 싶더니 쏟아지는 비
출근 시간에 맞춰 장대비를 꽂는다
이리저리 뛰는 사람들
비를 피하려 필사의 노력을 하지만
처마끝이 없어 피할 데가 없구나!

초가지붕이 여유롭고 기와지붕이 너그럽던 시절
그때는 비도 눈도 피하고
참새도 집을 짓고 들락거렸던데
야박해진 세월 인심에
처마 끝을 싹둑 잘라 내집을 넓혀
길손이 피할 곳은 찾을 길 없어
쓸쓸한 거리에 방황하는 발걸음
흠뻑 비를 맞고 빗물을 흘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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