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862 외로운 낙엽 학교 담장 밖에 서 있는 플라타너스 아이들 재깔거리는 소리에 웃고 지내더니 캄캄한 새벽 찬바람에 하나씩 떨어져 아무도 없는 길 위에 외롭게 나뒹군다 계절 따라 가버린 세월이 무심해 할 말도 없이 누렇게 바스락거린다 갈 길을 향해 기력이 넘치던 삶 이상을 품고 번쩍거리며 빛나던 삶 모두 잃어 쇠잔해 가는 플라타너스 이파리 한 때는 태풍과 폭우에 갈팡질팡 안절부절 죽을 것만 같더니 가을볕 우정에 마음 놓아 바람에 묻어 온 가을 햇살의 속삭임 그동안 정답기만 했는데 어느새 아침저녁 찬바람에 시들어 한 잎 두 잎 쓸쓸히 떨어져 시린 가슴 부여잡고 길섶에 앉았네 2010. 11. 4. 꿈 꾸는 삶 상상하며 기다려지던 삶 그때가 행복하고 즐거웠는데 눈앞에 보이지 않고 만질 수는 없지만 들을 수 있고 느낄 수 있었기에 너무나 좋았던 그때 그삶 너와 만났다가 헤어지고 나면 집에 돌아와 늦은 잠자리에 들 때까지 이런저런 상상을 뛰어넘어 공상에 공상까지 높이 날던 시절 이루어지진 않았지만 이룬 것 같이 꿈꾸던 그때 그 삶이 너무 행복했네 철이 들면서 인생길을 걸어보니 그렇게도 가시밭길인 것을... 삶 속에서 꿈을 꾼다는 것은 희망이고 미래이며 삶의 지표였었지 내 머리 위에 맴돌고 있는 말 인생은 사는 것 보다 인생을 꿈꾸는 편이 났다는 옛날 그 사람의 말이 옳았네 2010. 11. 1. 은 퇴 식 모태에 들어가서 노년에 나오니 빠져나온 듯 후련하기만 하네 머리에 인 짐 내려놓고 등 진 짐 내려놓니 홀가분한 몸과 마음 날 것만 같구나 가던 길 멈춰 달려온 길 바라보면 까마득한 옛길에 널려 있는 추억 그리움 아쉬운 마음 달래며 꿈속에 젖어 하나씩 주우며 가을 속을 걸어가야지 길은 끊어져 없어지지 않고 보이지 않는 곳까지 이어져 있어 하던 것 모든 것 버리지 못하고 언짢고 싫어도 함께 가야 하겠네 임께서 주신 선물 풀어보고 또 풀어봐도 임이 날 사랑하는 줄 미처 몰랐네 고운 손 고운 선물 가슴에 품어보면 임이 베푼 정성 내 맘에 스며드네 지나온 추억에 얽매어지고 따뜻한 임의 마음 나를 울려줘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하게 달려온 길 달려갈 길 또 이어 놓았네 2010. 10. 28. 반짝이고 싶은 삶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보석처럼 반짝이고 싶지 안타깝게 보이긴 싫을 거다 그대에게 까지도 사랑의 메신저가 되어 꼭 있어야 할 사람 되고 싶은 거다 그가 나를 만드셨고 가족이 인정한 나이기에 보석처럼 빛나는 삶을 살아 어둡고 그늘진 곳에서 안타깝게 살고 싶진 않은거다 나는 결코 그렇지 않은데 그들의 눈에 그렇게 보였다면 시각의 오류 때문이리라 걷어내고 걷어내면 환하게 보일 텐데... 언제나 반짝이고 싶은 삶 누구나 그런 삶 살고 푼 거다 2010. 10. 27. 이전 1 ··· 178 179 180 181 182 183 184 ··· 2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