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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같은 삶 꽃이 피기에 봄이 온 줄 알았을 뿐 올 동 말 동하던 봄이 오긴 왔나 보다 세월이 여기까지 흘러온 뒤에야 멈출 생각이 나서 뒤 돌아보았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알았다 지나온 삶이 기적 같은 삶이였다고 쏟아지는 탄우에 갈팡질팡하고 날아드는 총탄에 납작 엎드려야 했으며 발목 지뢰 피하려 전전긍긍하던 발짝 무차별 쏘아대던 세월의 연속사를 잘도 피해 나온 쉽지 않았던 삶 비 오듯한 화살을 막아내진 못했지만 용케 피해 다니며 살아남은 용사 우리는 기적 같은 삶을 살아온 용사다 용기와 인내가 없었다면 좌절 가운데서 마냥 두려움에 허덕이고 생존 전투에서 살아남지 못하였으리 우리는 역전의 용사! 기적같이 살아남은 불멸의 용사! 험한 가시밭길 헤쳐 나올때 찔리고 찢긴 상처 두 손으로 싸매며 세상을 이기였나니 아무도 이룰.. 2010. 4. 12.
시 쓰는 마음 시를 씀은 솜씨 자랑이 아니며 시를 쓴다는 것은 글짓기 자랑도 아니다 시는 진솔한 마음의 표상이다 흔치 않은 가장 매력적인 표현으로 나를 과시하고 으스대려는 것이 아니라 정화의 벽을 뛰어넘어 성화의 영역까지 미칠 수 있는 가장 깨끗한 마음속에 정성과 양심으로 잉태된 고귀한 선물을 담아 보내드리는 아름다운 詩作이 되어야 하리 넘치는 열정, 늘 始作하는 마음 그리고 감사하다는 마음바탕으로 세상 모든 것을 사랑하며 써나가야 하리 2010. 4. 9.
지워지지 않는 날 4월은 봄이 내 곁에 바짝 다가온 달 그 안에는 지워지지 않는 날이 들어 있다 아무리 지우려 해도 지워지지 않고 꿈틀거리며 다시 살아나는 날들이....5일은 내 인생의 전환기, 결혼기념일 어른이 되어 부모 슬하를 떠나고 또 슬하를 떠나는 한 여자를 맞던 날 그날은 기억되어 잊을 수 없으리 한 남자가 한 여자를 만나 한 가정 이뤄 오늘에 이르렀으니7일은 정든 집을 떠나 내 발로 군에 간 날 난생처음 부모 곁을 떠나 혼자가 되어 홀로 서기를 시작해야 했고 겨울 끝자락 드리워진 진해 바닷가에서 귀신도 잡는다는 팔각모를 쓰고 겁도 없이 뛰기 시작했던 날22일은 징검다리 딛고 뭍에 올라 육군으로 전군 임관했던 기념일 155마일 휴전선 따라 지키던 세월 지금은 까마득한 기억 오롯이 남아 세월의 무상함을 반추해 보는 날 2010. 4. 6.
너를 기대하지 않으리 애당초 기대했던 내가 잘못이리라 허물어져 가는 세월 안타깝지만 구태여 너를 기대하지 않으련다 실망스런 눈빛 내게 보낸다 해도 나는 너를 기대하지 않으련다 기대했기에 기다린 세월이지만 소용없는 시간의 불태움이 아깝기만 했던 순간순간이 안쓰럽게 알알이 맺혀와도 이제 나는 기대하지 않는다 멀리 날아간 새, 종적을 감춘 바람 보이지도 않는 너를 애써 찾지 않으련다 구름 한 점 흐르다 사라지듯 시야에서 멀어진 너의 모습일랑 찾지도 기다리지도 않으리 너 스스로 찾아준다면 몰라도... 내가 너를 부르지도 생각지도 않으리 기대하면 할수록 실망과 증오의 눈 바람에 날리고 물결에 씻으련다 아직도 남아 있는 미련과 아쉬움이라면 다 날려버리고 눈 꼭 감아 모르고 싶다 2010.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