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853

세월이 비켜간 손끝 세월이비켜간손끝에 푸른청춘이달렸다 온갖풍파험한시간이었지만 퇴색도구김도없는손끝 아직남아있는정열로 사랑의노래를불러모아 아름다운콘서트를열고 환희에찬손뼉을치며 벅찬가슴으로너를맞는다 세월은생각을뛰어넘고 손끝을용케뛰어넘었다 청포도알알이맺혀있는 내손끝은아직도섬섬옥수 엉킨실타래풀어내듯 지난시절그리운이야기를 까만점을찍던붓끝으로 애타게그리며사랑하던너를불러 한장의작은종이위에서 재회의눈물을글썽인다 2010. 3. 9.
당 황 입술에 잘못 꿴 언어의 구슬이 시커먼 구름을 타고 몰려오고 검푸른 파도를 타고 밀려와 졸고 있던 얼굴을 철썩 때리고무심히 하늘 바라보던 나무와 우두커니 서 있던 집 모퉁이가 날름 거리던 바람의 혓바닥에 꼬집히며 뺨을 맞는다아침부터 멀쩡하게 갠 하늘 온종일 청명한가 했더니 엊그제만도 비 뿌리던 하늘에 하얀 눈이 까맣게 내려와 목덜미를 차갑게 얼린다 2010. 3. 9.
사랑해야 할 사람 등굽은소나무라자처말고 점점희미해지기전에 교교한빛을비추어요 다시시작하는당신 앞에서부터뒤로 왼쪽에서오른쪽으로 아주천천히비춰봐요 그러면찾을수있으리다 뜨거운가슴으로 사랑해야할사람있다는걸 듣는것도보는것도 맛과냄새에이르기까지 모든감각이노둔해지고 사랑의증발에대한기우 지울수없겠지만 교교한빛마저사위기전에 앞을비추고옆을비춰 뜨겁게훑어보며찾아요 사랑해야할사람어디있는지 2010. 3. 6.
사랑은 삶의 맥박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시간 밀폐된 공간의 적막 속에서 부르고 싶다, 그 이름을 차마 부르진 못하고 입속에서 고운 잠재우면 가슴에선 말하고 싶은 충동이 밀치며 솟구친다 보고 싶다 우리 만나자 지척에 있어 노크하면 스르르 열릴 것만 같은 문 오지 못하면 나라도 갈까? 격심한 갈등의 메아리 속에 붉으스름 동이 터 온다 그리움과 기다림이 점철된 삶 사랑은 삶의 맥박이어도 부르지 못하고 달려가지 못해 입 다문 눈동자에 비친 사랑 밝아 오기까지 커튼을 드리운다 2010.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