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852 어쩔 수 없어 너를 바라보는 마음 간절하고 너를 생각하는 마음 뜨거워서 내 가슴에 맺힌 그리움 잠을 깨면 속 눈썹에 달렸다 깜빡거려도 떨어지지 않고 스물네 시간을 함께 살아가는 너의 끈질긴 정성에 나도 어쩔 수 없이 무력하다 무거워서 힘들고 괴로워도 참고 살아야 할 행로 나도 모르게 생긴 다래끼 그나마 떠나면 서러울까 매달린 채 붙잡고 간다 2010. 3. 1. 비 오는 날의 데이트 비 오는 날의 데이트하얗게 눈이 부신 와이셔츠에 옷매무새 단정히 마주앉아 마시던 뜨거운 커피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하얀 김 너머로 비가 왔다 오늘처럼 포근한 봄비가...계절도 마음도 아늑하던 날 향긋한 커피 향에 젖은 보슬비가 소리없이 내렸다서먹했기에 따로 쓰던 우산 거추장스러워 하나를 접었다 떨어지는 빗물이 차가워도 마냥 행복했던 시간무엇이 우스운지도 모르게 다물지 못하던 입술 하마터면 맞닿을 뻔했던 얼굴 봄비는 두 가슴을 적시고 있었다 2010. 2. 26. 이른 비 물 위로 피어오르는 뽀얀 물안개 한강을 덮어 잠을 재운다지난 겨울 꼬박 두 달 영하 십 도를 웃돌아 움츠리며 떨고한 자가 넘는 폭설로 고생시킨 때가 미안스러우신지오늘은 이른 봄비를 포근히 부어주신다 은혜의 비, 사랑의 비를...겨울 세찬 바람에 오돌오돌 떨던 헐벗은 나무들강가의 개나리가 노랗게 눈을 뜨고 수양버들 파랗게 옷을 갈아입는다 2010. 2. 25. 베일에 가린 그리움 가깝지만 베일에 가린 그리움 느낄 것 같은 숨결이어도 느낄 수 없고 바라볼 수 없네 뇌리의 한 공간을 차지해 자나깨나 불편한 그리움 너무 그리운 나머지의 텔레파시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홀로 애태워 초점 잃은 눈동자 깜빡거릴 때마다 한 컽의 영상 가슴 저 밑에서 날숨 하나 밀려오네 서해로 굽이굽이 흐르는 한강 수처럼 가도 가도 끝없는 망망대해처럼 밀려왔다 밀려가는 조수 드러났다 잠기는 하얀 조가비 이른 시간 마음 문을 열고 들어 왔지만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고요하다 2010. 2. 22. 이전 1 ··· 206 207 208 209 210 211 212 2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