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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카테고리548

불을 밝히고 너와나는그때그사람 하지만,많은것이달라져있네 시간이라는수레바퀴를타고 신이나게굴러왔을뿐인데 부딪는바람에얼굴쭈그러들고 그림자에가린어두운가슴 무엇하나옛것을찾을수없네 지난날엔청정지역사람 지금은흙처럼사람처럼뒹굴고 몸도마음도가쁘기만한데 작아진꿈조차바늘귀마냥보이네 너와나어떻게할까 생각이생각을타고넘으면 상상의나래퍼덕이며살자하네 그것은실현화의촛불이니 심지를돋워불밝히자하네 2010. 9. 9.
당신께 드리는 선물 눈이 흐려도 당신은 잘 보이고 귀가 멀어도 당신은 잘 들립니다 귀여운 강아지 눈, 귀처럼 초롱초롱한 눈과 쫑긋한 귀를 드립니다 그네들은 황금과 몰약과 유향을 드리고 또 그들은 금목거리와 다이아몬드 반지를 드리지만 나는 나의 가장 귀한 것 하나를 드립니다 두 손바닥에 공손히 올려 드립니다 내 가슴속 붉은 마음, 저 깊은 내 영혼 하나 나에게서 가장 값진 선물 하나 붉은 마음 하나를 그대께 드립니다 오직 당신이기에 기쁜 내 마음 어찌할 줄 몰라 당황하며 빚을 갚는 마음 그 마음의 징표 하트 하나를 드립니다 다이아 목걸이나 금반지보다 더 귀한 나의 것 모두, 붉은 영혼 하나 드립니다 온 맘과 정성 다해 드리오니 받아주소서 당신이여! 2010. 9. 6.
태풍이 쓸고 간 날 태풍이 쓸고 간 앙상한 자리 거기는 할 말을 잃고 적막이 깔렸다 불만스런 표현일 뿐 막을 길이 없었다 바람이 거세게 불면 손으로 막지 못하고 다만, 기다리고 있을 뿐 지나가길 기다리며 속을 썩인다 평소 땀 흘리는 삶 살았다고 태풍이 너그럽게 봐주지 않았다 셔터가 쭈그러지고 간판이 떨어지고 묵은 나무가 뽑히고 부러지고 에어콘 실외기가 쓰러지는 난동 태풍이 불어오면 다리 밑에 잠자던 사람들도 말없이 눈을 떠 바람이 불면 어쩔 수 없는 사람들 부는 대로 흔드는 대로 흔들릴 뿐 도무지 어찌할 수 없는 답답함 지나가고 나면 망각의 사람들은 잊고 산다 그러면서 닥치면 불안에 떠는 사람 날카로운 바람 소리에 옴짝하지 않을 때 옥상에 화분 하나 뒹굴고 있다 2010. 9. 4.
찬바람이 불 때까지 찬바람이 불 때까지는 너를 잊고 살아가리라 초록 옷 단정히 손짓해도 그 손짓 모르는 척 시침 떼고 있으리 장대비에 뙤약볕 도깨비장난 밤낮으로 시달리다 지치고 끈끈한 땀에 젖어드는 삶 불덩이와 젖은 구름의 숨바꼭질 아직 너를 만나고 싶지 않다 고집 피우며 끈질기게 기다려 그날이 오기까지 너를 잊겠다 어쩌면 푸른 잎이 변해 갈색의 손짓 보낼지라도... 그렇지만 밤낮으로 기다리는 너 생각에 생각을 더하게 돼 여름에 떠밀려 가을에 들기 전 너를 찾아 머나먼 길 떠나 네 집 앞 오솔길 정답게 오르마 2010. 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