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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카테고리548

가을에 쓰는 편지 종이도 없고 볼펜도 없이 쓰는 편지 마음 바닥에 손가락으로 쓰는 편지 내 마음의 편지를 너에게 보낸다 가지도 않고 오지도 않는 편지 눈 뜨면서 쓰고 잠들 때까지 쓰다가 빈 여백을 꿈에서 채워가는 편지 가을 바람이 새들어와 나를 깨우면 두리번거리다 다시 편지를 쓴다그리움 묻힌 길고도 긴 편지 보고 싶어서 떨어지던 눈물방울 곱게 담아 보는 슬픈 편지 지금은 어디서 무얼 하는지 알 수 없는 그때 그 사람에게 끝없는 편지를 쓴다 이제는 그만 부치려 하다가 또 생각이 나면 펼치고 쓰는 편지가을 하늘 아래 오수에 밀려가면 내 가슴도 파랗게 물들어 파란 글씨로 편지를 쓰고 한 번 왔다 돌아가지 않는 열차 떠나지 않는 정지된 편지를 써서 그리움 에 적신 가을 우표를 붙인다 2010. 9. 29.
아직도 그 마음 그렇게 그리워질 때면 쉴 줄도 모르던 시계추 세워놓고 오던 길로 되돌아가 떨리는 손 잡아주다 터질듯한 울음 가슴에 안아 동그만 등 하나 토닥거릴래 향기론 복사꽃 진동할 때 황홀해하는 파란 하늘 빙그르르 돌며 춤을 추면 가슴 깊은 곳에서 자근거리는 그 소리가 빨라져 갔던 아직도 그 마음 간직하고 있을래 2010. 9. 28.
산행수필/산마루에 피는 우정 산행수필/산마루에 피는 우정 鞍山백원기 추석 연휴 마지막 날에 삼십년 넘게 함께 해온 M집사 내외분과 함께 네사람이, 시간이 없거나 마음의 여유가 없을 때 자주 오르는 성남 서울공항 앞 인릉산(고도327m)에 오르기로하고 자양아파트 앞에서 2412녹색버스를 타고 11:20분쯤 출발, 25분후 성남시 오야동 효성고등학교 앞에서 내려 걷기 시작했다. 완연한 가을 볕에 잎사귀들이 반짝이고 살랑이는 가을 바람에 흔들흔들 춤을춘다. 들머리를 벗어나 본격적인 산줄기에 닿았을 때는 조금씩 땀이 나기 시작했고 빽빽한 나무사이로 길게 뻗은 산길을 걸어갔다. 군데군데 위력이 크던 태풍 곤파스의 잔해가 남아 있어 넘거나 돌아서 갔다. 그러나 산행에는 큰 장애가 되지않았다. 전쟁 뒤에는 고요가 깃들듯이 태풍과 폭우가 지나간 .. 2010. 9. 27.
너와 나의 대화 눈과 귀뿐 아니라 마음으로도 바라봤으면 먼지만 털지 말고 두고두고 지워지지 않는 마음의 흔적 남겨놨으면사람은 누구나 자기 생각뿐 내 말만 정설로 남겨놓아 옆 사람에겐 언제나 불쾌감을 준다명절 때도 달려가고 달려와 함께 나누는 대화 편견은 멀리 던져놓고 공감의 바라보기가 되어 한 가족 한 핏줄의 정 느끼며 모였다가 헤어져 제 일에만 정신 팔리지 말았으면... 2010. 9.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