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871 사명의 길 사명의 길/鞍山백원기 다람쥐 쳇바퀴 같은 시간이지만 시간마다 다른 시간이다 예전엔 다니면 길이 났지만 지금은 길을 만들어 걷는다 창밖에 단풍나무를 보면 겨우내 쪼그려 저 있다가 제철이 되니 조금씩 내밀고 나와 붉은빛으로 갈아입는 자기 사명 모두에게 귀감이 되리라 자기 자리에서 맡은 바 할 일을 멈춤 없이 미루지 않고 용기와 포부의 지난 시절 돌아보며 가야 할 나의 길을 오늘도 내일도 걷고 도 걸어 본다 2024. 4. 18. 때가 되면 때가 되면/鞍山백원기 에덴동산은 천국이다 은혜의 생명수가 흐르고 영생의 생명나무가 있다 사람이 살게 하신 곳이지만 살지 못하게 하셨다 쫓아내셨지만 때가 되면 돌아오게 하실 것이다 2024. 4. 16. 사랑은 사랑은/鞍山백원기 사랑은 숲의 새처럼 기쁘지만 홀로 떠돌 수도 있다 너와 나 사랑한다 하지만 몸 마음 영혼 관리 잘해야지 자칫하면 어긋나게 된다 한 번 떠나면 돌아오기 어려워 지난 상념만 하염없이 쌓이고 사랑은 떠나고 옛것만 남아 흔적을 남기며 외롭게 지나간다 2024. 4. 14. 사슴 사슴/노천명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관(冠)이 향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 물속의 제그림자를 들여다보고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 내고는 어찌할 수 없는 향수에 슬픈 모가지를 하고 먼데 산을 바라본다 *사슴의 향수를 시어로 형상화한서정 시이며 사슴은 시인 자신이고 시인의 자화상이다. 1938년作 2024. 4. 12. 이전 1 ··· 27 28 29 30 31 32 33 ··· 2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