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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나이/鞍山백원기 잃어버린 청춘에 둥지 떠난 겨울새 심정인데 해마다 한 살 더 주겠다니 눈치코치도 없나 보다 어릴 적엔 어른이 되고파 나이 먹고 싶었지만 늘어나는 나잇살에 홀가분한 그때가 그리운데 왜 자꾸 주려하나 2024. 3. 10.
나는 철들지 않았네 나는 철들지 않았네/鞍山백원기 내 몸은 아주 오래전에 세월의 강 건너왔지만 마음은 깜박 두고 왔네 내 몸은 익어있지만 내 맘은 설익어 아직도 유년의 거리에서 방황하고 있네 어린 나는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어두운 밤거리에서 꽃등을 들고 방황하네 2024. 3. 9.
훗날 알았네 훗날 알았네/鞍山백원기 생각의 늪에 빠지는 잠드는 시간 짧고 가파른 하루가 부지런 떠나 싶지만 언제나 일상의 삶이었고 평탄한 길 없고 험한 길만 놓였기에 긴장 속에 걷던 한 발 한 발 상념의 주파수 날카로웠죠 레일 달리는 기차처럼 고속도로 달리는 승용차처럼 막힘없이 달리지 못한 미완의 삶이었지만 훗날 무심히 돌아보니 어느 하나 버릴 수 없는 발자국 같은 그리움인 줄 깨닫게 되네요 2024. 3. 6.
시샘바람 시샘바람/鞍山백원기 떠날 때가 되었으니 가야 한다고 겨울비인 듯 봄비인 듯 눈물비만 흘리더니 어느 날 홀연히 떠났다 새벽녘 찬바람에 눈을 떠보니 쌀쌀맞게 돌아왔네 가면가고 오면 와야 하는데 알 수 없는 속마음 이도저도 아니니 아슴아슴하다 2024. 3.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