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871 11호 차 11호 차/鞍山백원기 차 없는 집 없다던데 왜 우리만 차가 없냐고 집사람의 불만스러운 목소리가 툭하면 나온 지 꽤 됐다 차가 다니지 못하는 곳 전국을 누비며 우린 다녔지 산길들길 따라다니면 그 얼마나 행복했던지 두 발로 못 가는데 없는 차 누구나 있는 11호 차 번호판 없는 차지만 추억은 차곡차곡 쌓여갔다 겨울비인 듯 봄비인 듯 맞으며 고요한 산길 울창한 숲길 삼백예순날 걷던 십일호 차 정들어 오늘도 쓰다듬는다 2023. 11. 14. 겨울 시작 겨울 시작/鞍山백원기 무더위 지나고 가을인가 싶더니 어느새 찬바람 일어 쌀쌀한 겨울이네 하릴없어 누워만 있더니 개선장군처럼 들어선 당당한 입동 웃음소리 들리지 않고 냉기로 가득 찬 온기 없는 세상 겨울 지나 봄 오려면 아직도 멀기만 한데... 2023. 11. 9. 간절한 마음 간절한 마음/鞍山백원기 작은 자로부터 큰 자에 이르기까지 탐람치 않게 하시며 거짓을 행치 않게 하시고 가증한 일 행할 때 부끄러워할 줄 알게 하소서 진실로 진실로 백성이 바라볼 때 나라를 위해 애곡할 줄 아는 위정자들 되게 하시고 선한 길로 가게 하소서 *탐람:재물이나 음식을 지나치게 탐냄. 가증:괘씸하고 얄미움. 애곡:슬퍼 큰소리로 울다. 2023. 11. 7. 세월 무상 세월 무상/鞍山백원기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세월 덧없는 세월은 흘러 한숨짓게 하네 세월 앞에는 당할 자 없나 보다 시월 달력 넘기고 십일월 달력 펼치니 달랑 십이월 달력 한 장 남았네 아까운 2023년 달력 한 장 이달도 다음 달도 곱게 쓰다듬어야지 먼 산에 물든 단풍 손짓하고 푸른 하늘 웃고 있는 늦가을 붉게 물든 산야가 화려한 계절 하하 호호 웃음 잔치 들려오니 내 뛰놀던 옛 동산이 그립고 그림 같은 옛집이 그립구나 2023. 11. 1. 이전 1 ··· 41 42 43 44 45 46 47 ··· 2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