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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바람 소나기 구름 바람 소나기/鞍山백원기 무심히 지나가던 개구쟁이 하늘 삼 형제 구름이 해를 가리면 가리나 보다 하고 이따금 소나기 쏟아지면 처마 밑에 얼른 숨고 바람이 불어오면 시원하다 중얼대고 지금은 보기 어려운 옛 친구 오지도 않고 갈 수도 없어 한숨 섞인 혼잣말로 고집스러운 무더위를 등에 없고 걸어간다 2023. 8. 7.
눈치 없는 여름 눈치 없는 여름/鞍山백원기 더위의 고삐 풀지 않고 조이기만 하는 올여름 사랑에는 돌도 운다는데 인정 없는 더위에 슬그머니 짜증이 난다 서로 주고받는 사계는 으레 다정다감했지만 올해 같은 화통 여름은 너도나도 처음이니 발 못 붙이게 쫓아내 보세 2023. 8. 6.
재출발 재출발/鞍山백원기 높이 바라보고 높이 날아보자 풀 죽은 너와 나 힘을 내고 용기를 내 맘껏 오그렸다가 뛰어올라 보자 손에 잡힐 듯하면 손을 내밀어 잡아보자 삶은 주어진 것이지만 인생은 가꾸어 가는 것 의리라 글을 쓰고 옳은 길 따라보자 2023. 8. 1.
종다리 종다리/鞍山백원기 추운 겨울 지나 봄이 오면 반가운 종다리 지지배배 울던 때 그리워 기다려 보았지 그칠 줄 모르는 무더위 재앙 옛날 같으면 기우제 지냈겠다 여기저기서 헉헉거리며 지친 모습 한낮 폭염 지나 밤이 오면 시원하려니 에어컨 끄지만 열대야 심술에 샤워기를 드네 귀가 번쩍 뜨이던 종다리 태풍 웬 떡이냐 무릎 치며 기다렸건만 효험 없이 가버린 비바람에 폭염 열차 홀로 뜨겁게 달리네 2023. 7.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