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874 6.28 6.28/鞍山백원기 인민군이 소련제 탱크를 몰고 서울을 점령한 날 누런 군복의 인민군들이 함성을 지르며 난무했다 엄마 아빠 따라 숨어 있다가 아랫집 지하실로 옮겨 숨었다 싸늘하게 식은 도시에 낯선 군인들이 따발총과 따콩총을 메고 있었기에 어린 나는 무섭기만 했다 숨죽이고 어찌할 바 모르는 엄마 아빠를 비롯한 주민들 암담한 시간은 멈춰있고 총부리를 겨누며 살피는 적군의 눈이 살벌해 집안에 숨어있던 그때... 자유와 평화가 그리웠기에 박두진 작사 김동진 작곡 6.25의 노래를 부르며 73년 전 그날을 생각한다 2023. 6. 27. 함흥차사 함흥차사/鞍山백원기 기다려 봐도 소식 없으면 함흥차사라는 말 누구나 알고 있는 옛이야기 태조 이성계는 왕자의 난에 울분하여 왕위를 정종에게 물려주고 고향 함흥으로 가버렸다 형제를 해치고 왕위를 차지한 태종 이방원이 함흥으로 사신을 보냈으나 이성계가 돌려보내지 않아 누구도 돌아오지 않았다 이로 인해 후세 사람들은 한번 가면 깜깜무소식인 사람을 함흥차사라 일 컷 는다네 (差使, 왕이 중요 업무를 주어 특별히 파견하는 임시 벼슬) 2023. 6. 24. 나는 너를 나는 너를/鞍山백원기 내버려진 삭막한 들판에 잡초는 서로 볼 비비며 사는데 바라보다 시들어 돌아서도 다시 와서 보고 싶어지는 끈끈한 인연은 당연하겠지 수십 년 해와 달 두 바퀴 길가에 멈출 줄 모르고 돌아가는 우리네 물레방아 세월은 깜짝 지났어도 산이 거기 있고 물이 그렇게 흐르기에 보고픔과 그리움을 버릴 수 없네 숨겨놓은 카메라 렌즈처럼 피사체 너를 밤낮으로 맞추다 너의 모습 너의 향기에 젖는다 2023. 6. 13. 능소화 능소화/鞍山백원기 양반집에서 자라던 꽃 요즘은 어디에나 피는 꽃 임금님 눈에 들어 성은을 입었지만 후궁들 시기로 다시 오지 않는 임금에 기다림으로 평생을 살다 스러진 자리에 피어난 꽃 임이 오는 소리 들릴까 귀 활짝 열고 나팔처럼 피었다는 구중궁궐의 꽃 능소화여 그대 슬픈 전설이어라 2023. 6. 10. 이전 1 ··· 51 52 53 54 55 56 57 ··· 2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