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871

기행수필/역사의 땅을 밟다 기행수필/역사의 땅을 밟다 /鞍山 백원기 2006년도에 들렸던 안성 죽산의 모습은 그냥 그대로였다. 그럴듯한 아파트단지 하나 들어서지 않고 이렇다하게 큰 공공건물도 없는 그냥 그 모습이었다. 그러나 도시화는 되지 않았지만 꾸밈없는 옛 모습에 정이 간다. 맑은 공기에 밝은 햇볕 그리고 매연과 소음도 없어 말 그대로 청정 지역이다. 죽산 버스터미널도 그대로 있어 뜨막한 시골 버스 정거장처럼 한적하여 졸음이 밀려오고 차라리 건물 밖이 시원하다. 2006년도에는 우리 두 내외와 여동생 내외 4명이 칠장산, 칠현산, 덕성산, 도덕산, 관모봉, 을 뒤지고 집사람과 둘이서는 마이산(망이산)과 영창대군 능을 지나 마옥산에 올랐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며 오늘 오르려는 비봉산(해발372)은 너무 낮아서 오르려고 마음도 먹.. 2011. 7. 24.
편 지 편 지/鞍山 백원기 앞마당 나뭇가지 위에 까치가 울던 날 생각지도 않게 우편집배원이 가져다준 한 통의 편지 혹시나 하는 두근거림으로 열어본 편지 눈웃음에 입 벙그러지게 읽었다 기쁜 소식 가져온 편지 나는 너에게 보내는 한 장의 편지가 되고 싶다 너를 활짝 웃게 하는 향기 묻은 편지가 되어 하루도 빠짐없이 너에게로 배달되고 싶다 여름이면 비에 젖고 겨울이면 눈에 젖어도 나는 너의 편지 봄이면 꽃잎에 물들고 가을이면 단풍에 물들어 너에게로 가고 싶다 2011. 7. 22.
기적의 목소리 기적의 목소리/鞍山 백원기 가다듬지 않은 거친 목소리가 나는 듣기 싫다 남에게 들려주는 말은 준비된 마음으로 해야 하고 나오는 대로 목청껏 떠드는 큰 목소리 아닌 세련된 목소리로 귀가 다소곳이 들을 수 있는 심연에서 울려오는 옥구슬 소리 영혼의 깊은 뜻을 나는 듣고 싶다 서로서로 의식하는 날 사랑과 진실이 담긴 날 그날에 들려오는 청아한 목소리 달려가고 달려오고 싶은 목소리 귀가 울면 가슴도 울어 정을 듬뿍 쥐여주고 싶은 목소리 그 목소리에 내 인격까지 변화되는 기적의 목소리가 또 듣고 싶다 2011. 7. 21.
추억의 앨범(1958년진해) 7월 26일/鞍山백원기 마지막 훈련지 상남 땅 눈물 고개 넘고 마진터널 지났다 13명 분대전투 훈련에 타는 목 축이려 논두렁에 고인 물을 먹었다 땀 밴 훈련복이 적황색 진흙에 물들여지면 눈도 뜰 수 없이 땀방울은 떨어져 옷을 적셨다 마지막 이별의 훈련도 끝나고 이별의 기합도 막을 내렸다 아쉬운 먼동이 트고 動哨의 발걸음이 느릿하다 한여름 풀 죽은 나뭇가지에 더위먹은 까치 한 마리가 울던 아침 도살장 같던 막사를 떠나 연병장에 질서 정연히 서서 16주간의 훈련 수료 기념사진을 찍었다 2011. 7.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