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867 보리 가시 겉으로 보기엔 굳건하게 보여도 내면이 약해 찌르는 자여! 그대 공기를 빨아 먹듯 물을 후르르 마시듯 먹지 못하고 자꾸 내뱉는 자여! 그대 뱉는 말은 보리 가시기 되어 날아가 온몸을 찌르나니 그 따가움의 고통을 아느냐? 내면이 약한 자여!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되어 무성한 잎으로 그늘막 지어 주고 열매를 맺어 풍성하게 먹이거라 2011. 1. 16. 뜨거운 사랑 펄펄 끓는 뜨거운 사랑 한 번 해 보고 싶다 하네 달려가고 달려오는 사랑 세월도 잊고 시간도 잊은 사랑 그대가 앞을 가려 보이지 않아 눈 감고 달려가기만 하면 그대에게 안길 수 있는 사랑 헬 수 없이 불면의 밤 지나가고 배고픔도 잊은 때가 수 없이 지나가도 좋을 그런 사랑 한번 해보고 싶다 하네 둘이서 어깨를 맞대고 앉아 머리를 서로에게 기대고 손과 손을 꼭 잡아 차창 밖으로 흐르는 겨울 들녘을 바라보면 좋겠다네 만남의 장소에 함박웃음으로 달려나오면 그대 언 몸을 넓고 따뜻한 가슴으로 안아 봄눈처럼 녹여 주고 싶은 불꽃 같은 사랑 한 번 해 보고 싶다 하네 2011. 1. 15. 사랑은 단순해 사랑은 단순해 서로의 할 일에서 벗어나 만나고 싶은 일념뿐 시간과 장소 정해지면 설레오는 가슴이 뜨겁다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다져지고 무르익은 사랑 여기 무엇이 더 필요하리오 만나는 것만으로도 서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웃는 웃음에 시름 잊혀가고 앞에 놓인 음식은 벌써 군침이 돌아 차 한 잔에 더운 김 오를 때마다 사랑도 타오르며 뜨거워져 식을 줄 모르는 찻잔을 붙잡고 영원을 사모하는 사랑에 젖네 2011. 1. 14. 대물림 동장군은 호령만 하고 삼한사온은 실종된 계절 밖에는 雪雪에 凍凍거리는데 따뜻한 거실에 앉아 티브이 보는 손자녀석 뒷모습을 본다 어쩌면 저렇게 제 아비를 닮았을까? 두상도 그렇고 곱다란 볼도 그렇고 앉았다가 옆으로 비스듬히 눕는 것도 그렇고 제 아비는 조맘때 엄마 아빠에게 뭐라 뭐라 말을 하다가 졸라대기도 하고 웃기도 하며 부모의 마음을 포근하게 하더니 저 녀석도 그러하다니 자식이 가진 귀염을 손자가 갖는 대물림 좋은 것은 따서 담고 나쁜 것은 따서 버리려무나 2011. 1. 12. 이전 1 ··· 170 171 172 173 174 175 176 ··· 2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