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867 무심한 사람 유난히 조용해진 아침 의자에 앉아 기타 줄을 튕겨본다 고운 선율, 들어줄 사람은 저 멀리 있는데 가슴으로 이름을 부르며 홀로 줄을 튕긴다 불 켜진 뇌리에 신경 줄이 떨리고 그대 향한 더듬이가 움직이는 시간 좀처럼 흐르고 싶지 않은 구름 江 언제쯤 웃음 웃을까? 머물러 있는 무심한 조각 하나 그대는 흔들리지 않는 이파리 무풍의 야속함에 침묵할 때마다 씁쓸함과 서운함의 옷을 비틀어 짠다 그대는 가볍게 떠돌다가 빙그르르 돌아 낙하하는 외로움을 벗고 맞잡은 손 열기로 내 사랑이 되려 봄바람 타고 오시면 얼마나 좋을까? 바다 갈매기의 외로움 던지고 어서 돌아와 2011. 2. 5. 터널을 지나는 인생 천지가 창조될 때처럼 번쩍이는 섬광 속에 태어난 사람 자신도 모르게 시간의 수레바퀴에 이끌려 어둠의 골짜기 캄캄한 터널 앞에 섰다 경험하지 못한 공포의 터널은 디엠지 붕괴된 터널을 지날 때 공포감에 못 이겨 발사하던 총탄 소리 헤아릴 수 없는 미지의 공간에 무슨 일이 일어날는지 알 수 없지만 오직 앞으로 가야만 하기에 과감히 첫발을 내 디딘다 책임과 의무와 소중함의 무게로 두려움과 초조함과 불안의 벽을 뚫고 한 발 두 발 전진한다 비에 젖은듯한 걸림돌을 밀어내고 좌충우돌 끝에 보이는 희미한 불빛 안도의 한숨을 내어 쉴 때 들려오는 한목소리 있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긴 터널 끝에 밝은 빛 태양은 꽁꽁 얼어붙은 엄동의 시련을 지나 춘풍이 불어오는 따뜻한 계절 웅크리던 봄의 전령이 기지개 .. 2011. 2. 2. 기분 좋은 날 무겁게 느껴지던 날이 가벼워지고 막힌 것 같아 답답하더니 뻥 뚫린 날 생각지도 않은 좋은 일이 생겨나고 모든 것이 부드럽게 흘러가던 날 그런 날은 날아갈 것 같고 뛰고 싶어 진심 어린 칭찬 받고 기뻐지는 내 마음 콧노래 부르다 휘파람이 절로 나고 눈앞에 보이는 기쁜 일들이 내 가슴을 벅차게 한다 침묵하려 해도 다물어지지 않아 다른 사람이 먼저 알아보네 무슨 좋은 일이 있느냐 빤히 물어 본다 내가 좋으면 너도 좋은가 보다 우리가 사는 세상 하루하루가 흐리고 빽빽한 구름은 사라지고 맑은 하늘 파란 하늘은 열리어 삼백육십오일 갠 날만 있었으면 2011. 2. 1. 꿈 같은 고향 햇살은 찬란하지만, 아직 추운 겨울날 클릭 한 번으로 가 볼 수 있는 내 고향 여기 있어 덜 춥고 번거롭지 않네 내가 태어난 아현동이 있고 자라나던 북아현동이 있고 어른이 되어가던 녹번동이 있어 좋으네 성벽 따라 솟아 있는 산이 있어 좋고 굽이치는 젖줄 한강이 있어 포근하며 내가 나를 알아보기 위해 지나온 길을 쉽게 걸어 볼 수 있어 좋으네 내 어릴적 부모 손 잡고 남산 아래 일가 친척집 모임에 가면 귀염받던 그때 그 생각이 떠올라 그분들의 웃음소리 배어 있는 서울 땅이 내 곁에 있어 좋으네 고향을 떠나야 출세한다 하지만 나는 되돌아와 출세하지 못했어도 그리운 얼굴 그리운 목소리 들려오는 옛집들이 아직 내 곁에 남아 보고 싶을 때 볼 수 있어 나는 좋으네 꿈을 꾸며 뛰놀던 골목길이 가지고 놀던 장난감처럼.. 2011. 1. 28. 이전 1 ··· 168 169 170 171 172 173 174 ··· 2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