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866 어서 돌아와 반짝이던 눈에 활발한 걸음걸이 꿈이 있어 웃음 웃던 입술 자상하시던 그 모습 보고 싶어 힘이 넘치게 발랄했던 마음씨 지금은 어디 갔나 보이지 않고 늘 있던 곳 흔적만이 바람결에 스칩니다. 보이던 사람 보이지 않을 때처럼 그렇게 궁금하고 쓸쓸한 건 없을 겁니다 매콤한 떡볶이 듬뿍 담아 주던 손길, 점심때가 되면 큰 키에 시원한 손짓으로 진지 드시라고 재촉하던 밝은 얼굴, 새벽에 아무리 서둘러 와도 벌써 앉아 계시던 임의 모습... 삼복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조금만 움직여도 비가 오듯 땀이 흘러 귀찮고 게으른 생각의 계절이지만 날카로운 가시 하나 박힌듯 아파지는 것은 예전처럼 자기 자리로 얼른 돌아오지 않는 임들의 생각으로 가득 찼기 때문입니다 어서 돌아와 각자의 자리를 빛내실 때 박힌 가시 아픔도 사라질.. 2010. 7. 30. 먼 그대 그대의 웃음 짓는 입술이 스르르 열릴 때까지는 찬란한 만남의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겠어요 모란이 피기 까지는 아직 찬란한 슬픔의 봄을 기다리듯 지척에서 한울타리지만 언제나 멀기만 한 그대 손 흔들어 보여도 보이지 않고 불러봐도 대답없는 그대 허물 수 없는 장벽 망각한 채 일편단심 외롭게 부르짖어 저 산에 메아리쳐 울려 납니다 2010. 7. 28. 불 켜진 창 한낮이 쇠하자 불은 켜지고 한가로운 시간 즐기다가 손님이 온다기에 문밖으로 내쫓긴다 천천히 걷는 걸음은 다만 시간을 허비하는데, 저기 낯익은 아파트 베란다에 환한 빛 누군지 모를 그림자 하나 어른거리면 저 사람이 그 사람일까 하고 곧 어둠 속 상상과 적막이 눕고 고요가 잠재우려는 시간 불 켜진 유리창 안으로 눈이 가고 마음도 가 함께 밤의 숲을 거닌다 2010. 7. 27. 지혜로운 삶 삶이 버거워 주춤거릴 때 긍정적 사고는 어두워가고 부정적 사고는 불어와 잡을 수 있는 아름다움 놓칠 것 같다 물이 가득할 땐 몰랐다가 물이 얕아질 때 알게 되고 창문이 열렸을 땐 몰랐지만 창문이 닫히면 느끼게 되듯 지혜로운 삶이야말로 최후의 승리를 안겨 줄 거다 내 몸에 박힌 가시와 싸우고 내 몸 밖의 것들과 싸우며 목적을 위한 선의의 싸움 끝날 때 하늘만큼 사랑도 안겨지고 그리움, 기다림, 만남도 있을 거다 2010. 7. 24. 이전 1 ··· 191 192 193 194 195 196 197 ··· 2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