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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그대 그대의 웃음 짓는 입술이 스르르 열릴 때까지는 찬란한 만남의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겠어요 모란이 피기 까지는 아직 찬란한 슬픔의 봄을 기다리듯 지척에서 한울타리지만 언제나 멀기만 한 그대 손 흔들어 보여도 보이지 않고 불러봐도 대답없는 그대 허물 수 없는 장벽 망각한 채 일편단심 외롭게 부르짖어 저 산에 메아리쳐 울려 납니다 2010. 7. 28.
불 켜진 창 한낮이 쇠하자 불은 켜지고 한가로운 시간 즐기다가 손님이 온다기에 문밖으로 내쫓긴다 천천히 걷는 걸음은 다만 시간을 허비하는데, 저기 낯익은 아파트 베란다에 환한 빛 누군지 모를 그림자 하나 어른거리면 저 사람이 그 사람일까 하고 곧 어둠 속 상상과 적막이 눕고 고요가 잠재우려는 시간 불 켜진 유리창 안으로 눈이 가고 마음도 가 함께 밤의 숲을 거닌다 2010. 7. 27.
지혜로운 삶 삶이 버거워 주춤거릴 때 긍정적 사고는 어두워가고 부정적 사고는 불어와 잡을 수 있는 아름다움 놓칠 것 같다 물이 가득할 땐 몰랐다가 물이 얕아질 때 알게 되고 창문이 열렸을 땐 몰랐지만 창문이 닫히면 느끼게 되듯 지혜로운 삶이야말로 최후의 승리를 안겨 줄 거다 내 몸에 박힌 가시와 싸우고 내 몸 밖의 것들과 싸우며 목적을 위한 선의의 싸움 끝날 때 하늘만큼 사랑도 안겨지고 그리움, 기다림, 만남도 있을 거다 2010. 7. 24.
숨은 불씨 다 타버린 화로의 재 속에 홀로 남은 작은 불씨 보이지 않는 뜨거움을 버릴 수 없어 간직한 세월 요술쟁이처럼 드러낸 정열 덮은 재 제쳐내면 새어나오는 빨간 불빛 아직도 살아 있음에 신기하다 영원을 사모하던 청춘의 약속 숨겨온 보석 뜨거운 불씨 하나 그리움이 솟구치면 어둠을 몰아내고 천천히 걷어내는 불씨를 맞는다 2010. 7.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