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862 말 없는 연인 너를 사랑한다 너를 사랑하고 있다 그렇지만 사랑한다는 말 하지 않는 나는 너의 말 없는 연인 혹시 너도 나에 대한 감정 그러할 줄 몰라 왜냐하면, 서로 말이 없으니까 다른 말은 모두 다 했지만 알맹이를 쏙 빼듯 그 말 한마디만은 꼭꼭 숨겼으니까 피리를 불면 춤을 추고 슬프면 가슴 쓸어야 하는데 그것도 감춰 무관심한 척 했기에 속웃음과 속 울음이 번갈아 가슴을 태워 까맣게 그슬러 놓았다 2010. 10. 1. 내가 너를 기억함은 좁다란 재래시장 골목을 지나면서 얼핏 지나가는 생각에 멈칫한다 내가 존재함은 선택된 것이지 의미 없는 무작위 인생이 아니라는 것 너 또한 아무렇게나 태어나지 않고 아주 섬세한 토기장이의 기법으로 지어져 서로가 사랑하게 되었다는 진리 숨겨져 있는 진리는 언젠가는 드러나는것 하늘에는 별이 있고 땅에는 꽃이 있으며 사람에게는 사랑이 있다고 하지 않던가? 사랑이 있기에 아름다운 삶 나는 너를 사랑하고 너는 나를 사랑하도록 아주 오래전부터 맺어진 듯 신기하다 그 많은 사람들 중에 그 많은 사랑이 어찌 너와 나 사이에 놓여 있는지 생각만 하면 신비스러움에 잠 못 이루다 너의 이름 불러보는 것은 사랑의 징검다리 놓여 있어 너를 기억하기 때문이다 2010. 9. 30. 가을에 쓰는 편지 종이도 없고 볼펜도 없이 쓰는 편지 마음 바닥에 손가락으로 쓰는 편지 내 마음의 편지를 너에게 보낸다 가지도 않고 오지도 않는 편지 눈 뜨면서 쓰고 잠들 때까지 쓰다가 빈 여백을 꿈에서 채워가는 편지 가을 바람이 새들어와 나를 깨우면 두리번거리다 다시 편지를 쓴다그리움 묻힌 길고도 긴 편지 보고 싶어서 떨어지던 눈물방울 곱게 담아 보는 슬픈 편지 지금은 어디서 무얼 하는지 알 수 없는 그때 그 사람에게 끝없는 편지를 쓴다 이제는 그만 부치려 하다가 또 생각이 나면 펼치고 쓰는 편지가을 하늘 아래 오수에 밀려가면 내 가슴도 파랗게 물들어 파란 글씨로 편지를 쓰고 한 번 왔다 돌아가지 않는 열차 떠나지 않는 정지된 편지를 써서 그리움 에 적신 가을 우표를 붙인다 2010. 9. 29. 아직도 그 마음 그렇게 그리워질 때면 쉴 줄도 모르던 시계추 세워놓고 오던 길로 되돌아가 떨리는 손 잡아주다 터질듯한 울음 가슴에 안아 동그만 등 하나 토닥거릴래 향기론 복사꽃 진동할 때 황홀해하는 파란 하늘 빙그르르 돌며 춤을 추면 가슴 깊은 곳에서 자근거리는 그 소리가 빨라져 갔던 아직도 그 마음 간직하고 있을래 2010. 9. 28. 이전 1 ··· 182 183 184 185 186 187 188 ··· 2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