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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수필/산마루에 피는 우정 산행수필/산마루에 피는 우정 鞍山백원기 추석 연휴 마지막 날에 삼십년 넘게 함께 해온 M집사 내외분과 함께 네사람이, 시간이 없거나 마음의 여유가 없을 때 자주 오르는 성남 서울공항 앞 인릉산(고도327m)에 오르기로하고 자양아파트 앞에서 2412녹색버스를 타고 11:20분쯤 출발, 25분후 성남시 오야동 효성고등학교 앞에서 내려 걷기 시작했다. 완연한 가을 볕에 잎사귀들이 반짝이고 살랑이는 가을 바람에 흔들흔들 춤을춘다. 들머리를 벗어나 본격적인 산줄기에 닿았을 때는 조금씩 땀이 나기 시작했고 빽빽한 나무사이로 길게 뻗은 산길을 걸어갔다. 군데군데 위력이 크던 태풍 곤파스의 잔해가 남아 있어 넘거나 돌아서 갔다. 그러나 산행에는 큰 장애가 되지않았다. 전쟁 뒤에는 고요가 깃들듯이 태풍과 폭우가 지나간 .. 2010. 9. 27.
너와 나의 대화 눈과 귀뿐 아니라 마음으로도 바라봤으면 먼지만 털지 말고 두고두고 지워지지 않는 마음의 흔적 남겨놨으면사람은 누구나 자기 생각뿐 내 말만 정설로 남겨놓아 옆 사람에겐 언제나 불쾌감을 준다명절 때도 달려가고 달려와 함께 나누는 대화 편견은 멀리 던져놓고 공감의 바라보기가 되어 한 가족 한 핏줄의 정 느끼며 모였다가 헤어져 제 일에만 정신 팔리지 말았으면... 2010. 9. 25.
그리움의 끈 이제는 끊어졌나 싶었더니 간밤에 내리던 비 기습폭우에 쓸려나간 흙더미 속 희미하게 임의 생각 꿈틀 고개를 드네 무슨 조건이나 사연도 없으면서 이런저런 가시 눈치 걸림돌 되어 만나기는커녕 볼 수도 없었네 변하지 않으리라는 사람의 생각 믿는 것이 잘못이라 하였지만 믿고 싶은 생각의 끈 놓지 못하고 끌며 살다 늘어지면 당기면서 팽팽해진 그리움에 이끌려 가네 2010. 9. 24.
쓰러진 巨木 이천 십 년 여름은 유난히 무더웠다 여름을 잊으려 자꾸만 기다려지던 가을 어서 가을이 왔으면 간절한 마음이었다 기도는 기다림이라 했다 차오르는 보름달과 넉넉한 정 파란 하늘에 오락가락 뜬구름이 흐른다 산중에 나무는 살기 위해 곧게 서야 했고 좋은 집터라고 뻐기며 기뻐했지만 태풍 "곤파스"에 눈물잔치를 벌이고 말았다 정말 오래간만에 찾아간 험할 줄도 모르는 아담한 산 깜짝 놀랐다 덩치 큰 거목이 송두리째 뽑혀 집 덩이만 한 뿌리가 하늘을 바라보고 벌러덩 누웠다 갈 길을 막는 쓰러진 거목들 타고 넘고 기어가다 우회한다 한 참 자라나는 작은 나무들은 태풍에 잔가지 회초리를 수없이 얻어맞아 바르르 떨다가 이파리를 토하고 기절했다 자기 생존을 위한 처절한 현장 견딜 수 없었던 나무뿌리와 떨어져 나간 이파리들이 벌.. 2010. 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