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861 인연 끊기 삼백육십오 일 좋은 날을 언제나 옆에 있어 좋았던 사람 어디 갈 때나 어디 머무를 때나 바라보면 늘 보이던 사람 멀어진다 하니 서럽기만 하네 훌쩍 떠나 보이지 않는다면 바라보는 눈길마다 빈 허공 허망한 눈초리에 이슬만 달리겠지 지난 세월이 어디 한두 해던가? 이십 년 삼십 년 고개를 넘길 때마다 다짐하고 아로새긴 뜨거운 정 가슴에 고이 간직해 온 소중한 것들 하루 아침에 버릴 수 있으랴? 하면서도 생각하면 할수록 야속한 마음 그칠 길 없어 불면의 밤을 하얗게 지새우고 생각하다 결심한 마음 이별인데 막상 떠나려하니 인연의 끈 질기고 길어 모진 마음먹고 당겨봐도 끊어지질 않네 2010. 6. 17. 달려가던 시간 달려가고 달려가던 시간 네 마음 붙잡으러 달려가던 그 시간은 무척이나 행복했지 작은 물방울처럼 지치지 않는 낙하 비 갠 서쪽 하늘에 뜬 무지개 잡으러 달려가던 소년의 마음으로 오직 나침판이 가리키는 그곳이었지 너의 맑은 눈동자에 마음 가라앉히고 리드미칼한 목소리를 반찬 삼아 바라보며 먹는 꿀맛의 포만감 행여 네 마음 놓질 까봐 부지런하던 내 발걸음 후회되지 않아 찻집에서 주고받던 달콤한 밀어 사랑 담긴 바구니를 건네줄 때면 꿈도 담고 기쁨도 가득 담았을 뿐 내색 한 번 못하고 가슴 깊이 묻었지 2010. 6. 15. 마음으로 노크하던 날 그때까지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고 언제나 굳게 숨어있던 마음 문 활짝 열고서 달려갔었지요 말이 달려간 것이지 움츠렸던 시간 번민과 갈등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다 물불을 가리지 않는 성급함에 쏜살같기만 했습니다 마음 문이 열리자 달려갔고 움직이지 않던 손이 반응하자 감히 지나가기도 어려웠던 철옹성같이 굳게 닫힌 그대의 두려운 마음 문 앞에서 똑똑 노크했을때 굳게 지쳐놓은 바위 문처럼 잠긴 마음 문이 활짝 열리고 태양처럼 환희에 찬 얼굴과 가슴 벅찬 고동소리 내 귀에 들려오다 차츰 영혼의 노래가 들려오기 시작 했습니다 2010. 6. 14. 놓아 주련다 온갖 것으로 얽어매려 했다 꼼짝달싹할 수 없게 고통스럽고 갑갑하여도 나만은 흡족했기에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 생각 사랑하기에 모든 것을 소유하려 자유의 구속과 이런저런 오류들 전혀 깨달아지지 않았던 시간이 괴로운 장애를 끼쳤다는 훗날 나의 보답은 오직 너의 자유 함이었다 사랑하기에 놓아 주련다 생각과 눈과 입과 마음으로 지니고 있는 모든 것에서 놓아 주련다 날개를 달아 훨훨 날아가려무나 파도를 가르며 저어 가려무나 그리운 추억일랑 한켠에 놔두고 훗날 드려다 보면 바짝 말라버린 흔적으로 남겠지 2010. 6. 10. 이전 1 ··· 195 196 197 198 199 200 201 ··· 2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