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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 알았네 훗날 알았네/鞍山백원기 생각의 늪에 빠지는 잠드는 시간 짧고 가파른 하루가 부지런 떠나 싶지만 언제나 일상의 삶이었고 평탄한 길 없고 험한 길만 놓였기에 긴장 속에 걷던 한 발 한 발 상념의 주파수 날카로웠죠 레일 달리는 기차처럼 고속도로 달리는 승용차처럼 막힘없이 달리지 못한 미완의 삶이었지만 훗날 무심히 돌아보니 어느 하나 버릴 수 없는 발자국 같은 그리움인 줄 깨닫게 되네요 2024. 3. 6.
시샘바람 시샘바람/鞍山백원기 떠날 때가 되었으니 가야 한다고 겨울비인 듯 봄비인 듯 눈물비만 흘리더니 어느 날 홀연히 떠났다 새벽녘 찬바람에 눈을 떠보니 쌀쌀맞게 돌아왔네 가면가고 오면 와야 하는데 알 수 없는 속마음 이도저도 아니니 아슴아슴하다 2024. 3. 3.
사랑의 손길 사랑의 손길/鞍山백원기 겨울 잠자던 개구리가 잠에서 깨어나는 경칩 날씨는 춥고 할 일 없다가 겨울잠에서 깨어나니 날아갈 듯 가뜬하고 시원해 이런저런 할 일도 많아지는 땅속에 있는 겨울 개구리 아직도 깊은 겨울 잠자는 땅 위의 수많은 사람들 어서 깨어나 봄옷 갈아입고 마주 보며 손잡아주면 갈라진 땅도 이어지고 굳게 닫힌 마음의 문 열려 봄맞이 잔치 풍성하리라 2024. 3. 1.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鞍山백원기 유난히 흐린 날이 많던 2월 흥얼대는 가고파 가락에 고향 생각이 나는지 숨어있던 눈 부신 태양이 둘러싼 구름을 헤치고 밝고 둥근 얼굴을 드러냈다 고개 들어 해를 바라보니 반갑고 기쁜 마음에 우울했던 지난날 지워지고 눈물 나게 뜨겁기만 하다 잠들지 않는 등대처럼 높이 솟아 비춰다오! 마주 보며 살고프다 2024. 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