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869 우리는 한줄기 우리는 한줄기/鞍山백원기 우리가 어느곳에 있던지 우리는 한 가족 함께 지냈던 지난날 헛되지 않게 뻗어나갔기에 어디에 있던지 한 줄기 보이지 않아도 잊히지 않는 질긴 사랑의 줄기여라 생각하면 옛날이 새롭고 시간도 거리도 상관없는 한 뿌리에 한 줄기 한 가족 더불어 살아가는 반가운 공동체여라 2024. 2. 7. 나 살던 집 나 살던 집/鞍山백원기 내가 살던 북아현동 집은 인왕산과 마주 보는 鞍山 기슭이라 오르며 놀던 어린 시절에서 성인이 되어가던 때까지 옛 생각을 잊을 수 없어 鞍山을 아호로 삼고 시를 쓸 때마다 그립고 정든 鞍山을 기억한다오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것은 사랑과 추억이라 하니 날마다 사랑하며 추억에 물드는 결실의 삶 살아가려오 2024. 2. 4. 모란이 피기까지는 모란이 피기까지는/김영랑(본명김윤식)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1934년작품) 2024. 2. 1. 산길 들길 산길 들길/鞍山백원기 찰나에 머문 사진 한 장 발자국은 남겨놓고 추억만 가져왔던 때 동서남북 마다않고 오르고 내리기도 하며 멀고 먼 데 바라보다가 야호 소리 신나던 때 낯설어 즐겁던 산길 들길 써나갔던 산행 일지 한 장씩 들춰보며 빙그레 미소 짓는다 2024. 1. 30. 이전 1 ··· 33 34 35 36 37 38 39 ··· 2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