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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카테고리548

사랑 이야기 무르익어 가는 가을 벤치에 앉아 깊은 사색에 잠겨 보노라면 조용히 다가오는 사랑 이야기 사랑은 모든 것을 초월한다지만 알고 보면 숨은 뇌리와 가슴속 이야기... 북녘의 군사분계선보다 더 완강한 철책과 노려봄이 있기에 몸 하나로는 불가능한 넘을 수 없는 사랑도 있음을 알게 된다 보여준 노력보다 더 진하게 느껴준 사랑이 더 컸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거기서 막을 내리고 불은 꺼져 미완의 사랑 하나 종지부를 찍는다 자연의 섭리를 흔들 수 없듯이 사랑도, 흔들 수 없는 순리를 따른다 2010. 10. 19.
여기, 산에서도 밀리네 폭신한 흙길만 걷다가 투박한 돌길을 걷자니 힘이 배나 들어간다 한 번 젖으면 마르는 동안 고통이 따르는 습성을 어찌하랴 지금은 사라진 독박골 따라 각황사 경내를 지나갈 때 잠잠하던 개 두어 마리 사납게 짖는다 앞뒤 사람 보이지 않는 길 길 잃은 듯 초조하게 오르면 향로봉 아래 오가는 사람들 탕춘대 성곽 길에 밀려오는 인파! 울긋불긋 등산객이 물밀듯 밀려든다 북한산 둘레길 따라 더 몰리는 사람과 사람들의 부대낌 푹 눌러쓴 모자챙 밑에서 올려봐도 우리 또래 사람 보기 어려워 여기서도 밀리는가 싶은 마음에 산객의 동질감은 여전하지만 인생의 이질감은 깊어만 가 한적한 산길이 그리워진다 2010. 10. 17.
꿈은 아직도 그대옷자락스치는소리 내여린귀에들려오던날 잠잠했던가슴뛰었나니 그이상의것에대하여는 불문가지이리라 자꾸만무뎌지는감각에 굳은살박인듯둔해지는데 우리서로주고받음이 삶의뿌리가되지만 해가떠도뜬줄모르고 바람이불어도부는줄모른다면 어찌서로를위한존재라하리오 서로망각의저편에서돌아와 기억하며추억하며사는삶 소리없이흘러가는세월에서 가려는그시간을붙들고 가슴설레는일만들어가요 2010. 10. 15.
깊어 가는 가을 자꾸만 깊게 파고드는 가을 앉았다가 문 열고 나서면 온몸으로 느껴오는 가을이 깊다 몸속 깊이 가을은 스며들고 피할 수 없는 서러움이 북받쳐 까닭없는 눈물이 핑 돈다 가을은 차가운 샘을 파서 상념으로 젖은 머리에 또 붓는다 소름 끼치게 움츠리다가 바라본 하늘 새파란 하늘에서 눈물이 떨어지고 흰 구름 조각배가 노를 저어간다 아! 가을, 깊어가는 가을 따라 인생도 깊어가 헬 수 없이 낡은 후회가 쌓여만 간다 2010. 10.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