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871 금계국 금계국/鞍山 백원기 첫 여름에 부는 바람 들판을 노랗게 흔들어 놓는다 황금 물결은 멈추지 못하고 고향 그리워 몸부림친다 저 멀리 북미에서 날아와 아낙의 손에 자라나더니 어느 누가 내버렸나 외딴 둑길에 버려져 춘하추동 낯선 삶에 이겨내고 또 견뎌내더니 이제는 척박함이 내 땅인 줄 뿌리 깊이 살아남아 오가는 길손마다 황홀한 빛에 휘 둥근 눈 드넓은 벌판에 눈물이나게 피였구나 (금계국, 6~8월 둑이나 길가에 피는 국화과의 노란 꽃) 2011. 6. 12. 삼정도(三精刀) 삼정도(三精刀)/鞍山 백원기 호수공원 너머로 해가 진다 저기 한강 너머 김포평야 붉은 노을은 곱게 지는데 너와 나 여기 십일 층에 앉아 귓불이 빨갛던 지난 이야기 오색 꽃은 피어 향기롭고 복수천 맑은 샘 아직도 흘러라 거센 세파에 떠밀려 우린 뿔뿔이 흩어졌기에 그리운 옛정 찾아 또 만났구려 문무가 겸비한 은빛 별 하나 김 장군! 검은 머리 하얗게 내려앉고 오랜 세월 나라 위해 충성의 삶 살았어라 든든한 칼집 속 날 선 은빛 칼날 호국 통일 번영 서려 있나니 먼동이 트기 전 그대 위한 기도 불타는 조국애 영원 하리라 (三精刀-2007년부터 三精劍으로 부르며 외날에서 양날로 바뀜) 2011. 6. 10. 가족 나무 가족 나무/鞍山 백원기 덕소, 우거진 숲 속 호젓한 집 형제자매 온 가족이 모였다 한참 만에 보는 얼굴 이렇게 모이기가 그리 쉽지 않은데 어릴 적엔 부모 슬하에서 함께 뒹굴며 자랐지만 남남끼리 서로 만나더니 어느덧 이세가 태어나고 삼세까지 태어났다 미시간 앤아버에 있는 큰아이 네 식구만 오지 못하고 모두 모인 이십팔 명의 가족들 나와 내 형제자매는 뿌리가 되고 자식, 조카네는 가지로 뻗어나 어느새 잎나고 열매 맺어 삼대, 가족 나무로 자랐구나 떠들썩하니 맛있게 구어먹다 서로 예쁘게 포즈 한 번 취하더니 어느새셔터 버튼을 누르며 웃고들 있다 2011. 6. 8. 아름다운 결실을 위해 아름다운 결실을 위해/鞍山 백원기 앙상한 겨울 산길은 가야 할 길도 잘 보이고 정상을 향한 발걸음도 가볍다 하지만 봄 지나 여름 오면 무성한 이파리에 갈 길은 막혀 가지치기로 갈 길을 뚫어야 하겠다 내가 맡은 일에 충실하려면 그보다 더 많은 군더더기 곁 일이 있기에 내가 심은 나무에 아름다운 결실을 위하여 수많은 고난을 딛고 일어서야 한다 어지럽고 혼란스런 길 가운데서 正道를 가겠다고 마음 단단히 먹었다면 셀 수 없이 많은 장애를 걷어내 선의의 실패자가 되지 말아야 하기에 오늘도 숱한 사람들이 목표를 향해 달리며 뚫고 나가려고 시달림을 받고 있다 2011. 6. 7. 이전 1 ··· 151 152 153 154 155 156 157 ··· 2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