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867

절망의 벽을 넘어 절망의 벽을 넘어/鞍山 백원기 열등감에 젖어 세상을 사는 사람 주위를 둘러보며 비교하다가 비관의 구렁텅이로 빠져간다 한없이 낙하하는 열등의식 속에서 끌리며 끌려가는 삶에 급급하던 그 대단한 실수로 빚어진 그럭저럭 한 삶에 빠지기 전에 사방이 막혀 암흑 속이라 해도 뚫고 가겠다는 간절한 마음 하나 앞길을 가로막는 고산준령쯤 넘어가면 드넓은 평야 있으리 희망찬 생각 가득찰 때 물고기가 토해내듯 뜻밖의 세상 내 앞에 밝게 전개되리라 포기하지 않는 목적의식과 줄기찬 집념의 삶 살아야 하리 2011. 5. 2.
꽃을 먹는 여자 꽃을 먹는 여자/鞍山 백원기 말 바위 봉우리 아래 가파른 산길 바람이 지나면 사라질 들꽃 앞에서 이 꽃 저 꽃 향긋한 냄새에 취하다 고운 손끝으로 만지작거리는 여자 어느 틈엔가 진달래 군락지 앞에 다소곳이 서 있는 여자 네 모습 진달래 닮았어라! 연분홍 꽃잎을 한 잎 두 잎 따먹다 꽃술마저 따며 방사성 물질 묻은 꽃잎 먹고 나, 죽을래 하더라 2011. 4. 30.
멈출 줄 모르는 사람 더우나 추우나 달려가고 밤이나 낮이나 쉴 새 없이 멈추지 않고 달리는 사람 때로는 쉴 때도 있어야 재충전 후 뛸 수 있는데 욕심도 많아 할 일도 많은 사람 그의 눈엔 보이는 게 없고 귀에 들리는 것도 없어 천방지축 신이 나서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자기 혼자 춤을 춘다 남들이 손가락질하거나 눈총을 쏘고 쑤군거려도 아랑곳하지 않는 사람 자기 뜻대로 앞만 보고 열심히 땀 흘리며 간다 멈춰야 할 사람이 제멋에 겨워 멈추지 못하고 앞만 보며 달리기만 한다 앞으로 가는 것도 좋지만 멈추는 것이 더 급한 사람 잘모르니 답답하기만 하다 2011. 4. 28.
새벽바람 새벽바람/鞍山 백 원 기 처마 밑 참새들도 잠든 시간 새벽기도를 마친 나는 돌아와 시집을 읽다가 수필집을 읽는다 태곳적 적막이 이어지는 기척도 없는 고요한 시간 덜거덩거리다 똑똑 두드리는 소리 잊을 만 하면 또 들리는 소리 두 귀는 쫑긋이 밖을 향하지만 아닌 줄 알면서도 인기척인 줄 자꾸만 속아보는 어둔 미명 봄비는 내리다 흔적만 남기고 살랑이는 봄바람 창문을 흔들면 졸린 눈에 잠 부르는 소리 아득하다 2011. 4.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