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867 파도치는 삶 파도치는 삶/鞍山 백원기 고단하도록 캄캄한 밤 지새운 깊은 물 속 새날이 솟아오른다 수평선 너머로 해가 떠오르고 잠을 깬 갈매기 하나 둘 비상하는 고요한 바다에 평화가 깃든다 그러나 어디서 오는지 알 수 없는 물결 잔잔하다가 거세지는 물결이 언제쯤 몰려 올는지 짐작할 수 없기에 답답한 마음만 다독거리다 손을 놓아 무방비로 맞서기도 한다 서산에 해지고 서해로 숨어들 때 붉은 노을이 아름답고 화려하다 귀소본능에 따라 찾아드는 내 집 고요와 안식의 밤이 찾아 와도 어디선가 달려오는 파도소리 어둑한 바닷물결 찰싹거리고 험상궂게 달려드는 높은 파도 잠 재울 수 없는 거친 파도를 누가 잠재워주나 걱정될 때쯤 잠잠해지는 검푸른 파도소리 2011. 4. 12. 대모산의 봄꽃 대모산의 봄꽃/鞍山 백원기 봄이 왔다고 몰려든 사람들 너도나도 박차고 몰려든 산길 밀리고 밀리며 산길이 몸살 났네 오르는 산길마다 꽃이 피었네 노오란 산수유꽃 활짝 피고 연분홍 진달래꽃 붉게 피었네 빽빽한 나무 숲 속 숨어 보는 진달래꽃도 낯 붉어지고 산수유 꽃님도 부끄럽다네 낯선 산 님들 지날 때마다 손흔들며 미소 짓는 산마을 아가씨 대모산 바람에 봄바람 난 꽃님 너도 붉고 나도 붉어 서로가 수줍네 (대모산-강남구 수서, 일원에서 오르는 해발 291m의 산) 2011. 4. 9. 아쉬움만 남겼지 아쉬움만 남겼지/鞍山 백원기 너와 만났던 그날은 말간 하늘 아래 행선지로 향할 뿐 일상의 언어로 보기 좋게 포장했지 달려가야 할 기차를 기다리던 휑한 정거장에서 아이스크림과 음료를 마실 뿐 터질 것 같던 입술은 여전했지 나란히 앉아 있지만 달리는 차 창 너머로 시선이 갈 뿐 뛰쳐나가려던 말은 멈춰 서 너를 사랑해! 너를 좋아해! 나올듯하더니 재빨리 꼬리를 감췄지 서먹함 보다는 차라리 다문 입이 더 행복하리라 마음먹고 들끓고 있던 속 가슴 모르는 척 기차는 덜컹거렸지만 그때 비웠다면 새롭게 채워졌겠지 2011. 4. 8. 고갯길 고갯길/鞍山 백 원 기 임이 오시던 고갯길은 반갑고 정다운 고개 임의 까만 머리 보이다가 하얀 신발 보일라치면 더워지는 가슴 열어야 했습니다 임이 가시던 고갯길은 서운하고 쓸쓸한 고개 임의 하얀 신발 보이지 않고 까만 머리조차 안 보이면 식는 가슴 닫아야 했습니다 2011. 4. 6. 이전 1 ··· 159 160 161 162 163 164 165 ··· 2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