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867 어느 옛 친구 어느 옛 친구/鞍山 백 원 기 친구와 대화 속에는 따스함이 있다 엄동설한에 안방서 화롯불에 밤 구워먹던... 오순도순 웃으며 땅콩 까먹는 재미가 있다 외모는 시들어가도 내면에는 단단한 우정이 시들지 않고 무성하게 꽃피고 있다 친구와 대화 속에는 젊음이 있다 백발이 휘날리고 걸음은 느리지만 빡빡 깎은 머리에 학생모를 쓰던 까까머리 학생이 되어 농담과 영웅심과 아리땁던 여학생 이야기로 꽃을 피우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웃음에 웃음을 더한다 친구와 대화 속에는 미소와 내일이 있어 언제 만나도 신의에 찬 미소가 넘쳐 흐르고 내일을 기약하는 희망의 대화를 하며 다툼이 없고 화해의 다리가 끊어지지 않는다 2011. 4. 18. 인생행로 인생행로/鞍山 백원기 강물은 멈출 줄 모르고 하염없이 흐르네 저 흘러가는 강물을 누가 막을 수 없을까 이전에도 이제도 이후에도 흐르는 강물 그 위에 떠다니는 배 한 조각 목적 없이 휩쓸려 갈 때 나는 떠나가는 배를 붙잡지만 온 힘을 다해도 되돌리지 못하네 강 언덕이라도 대어보려 하지만 워낙 센 물살에 어림도 없다네 낙엽 위에 올라앉은 개미 한 마리 존재의 나약함을 한탄하며 빠지지 않으려고 안까님을 쓰고 거대한 강물의 흐름에 발버둥치지만 일엽편주의 행로가 아슬하기만 하네 2011. 4. 16. 외로움의 독백 외로움의 독백/鞍山 백원기 아직 해가 먼 어둑한 길목에서 느닷없이 달려드는 허전한 마음 눈뜨고 바라보면 아무것도 없고 있다가 없어진 허전한 자리뿐 겨울지나 봄과 함께 피어나는 화려한 꽃송이 같던 네 모습은 어둠을 가르며 홀연히 나타나는 별 반짝이며 웃는 자태 외롭기만 하다 그때가 다시 와 줬으면 좋으리라 바라는 마음 간절하기 만하다 나의 영혼을 바람처럼 흔들어주던 너의 예쁜 손과 발의 미묘함이 이제는 느슨해진 걸음에 웅크리다 한숨짓는 처량함이 아닐까 나만의 시공에 홀로 떠밀려와 고독하게 보이는 너의 표정인데 그래도 너는 마냥 모르는 척 하려나 남들은 착각 속에 산다고 하지만 너의 모든 것은 신비스럽다고 세뇌되어 있는 나를 알고나 있었으면 2011. 4. 14. 너와 내가 너와 내가/鞍山 백원기 알고 보면 누구나 외로운 사람 겉모양은 어디 하나 손색없지만 파고들면 새나오는 외로운 빛 한줄기 그 줄기 끊어내려면 홀로 할 수 없어 누구의 도움 받아 겉으로 뻗은 줄기 하나 머뭇거리지 말고 잘라내야 하리 너와 내가 함께 오가는 대화 속에 한 줄기 서광이 비치리니 나는 너를 너는 나를 의지해 삭막한 터 벗어나 옥토로 갈지니 땀 흘려 이룬 곡식 거둘 날 있으라 내 발등만 바라보던 외로움 벗고 맞보는 두 눈에 사랑 열매 맺히리 2011. 4. 14. 이전 1 ··· 158 159 160 161 162 163 164 ··· 2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