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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 수필/봄맞이 산길 기행 수필/봄맞이 산길 3월 19일 토요일 날씨는 최고 영상 14도 까지 오른다고 한다. 꽃샘 추위 끝나면 따뜻한 봄이 오리라. 내일 모래가 춘분이니 농부의 일손도 바빠지리라. 뿌연 황사가 아침부터 끼여 있어 옥에 티 같은 생각이 들었으나 보름 만에 떠나는 산행이라 부지런히 배낭을 꾸리고 문밖을 나섰다. 용산에서 출발하는 중앙선 전철을 왕십리에서 타고 45분 만에 양수역에 내려 고도366m의 부용산에 올랐다. 낮은 산이라 얕잡아 보았지만 양수리(두물머리)에서 오르는 산이라 해발 0에서 오른다고 보아야 하겠다. 역에서 700m거리에 부용산 입구 안내판이 있는데 정상까지의 거리가 정확히 십릿길이였다. 그렇다면 평지길로 이십리 길은 될것 같다. 입구에 있는 약수터를 지나 한 발 한 발 나아갔는데 오르는 사람도.. 2011. 3. 22.
울고만 싶네 사랑의 시작은 있었다지만 꽃과 열매는 없다 하니 속은 것과 같아 울고만 싶네 차라리 처음부터 바라지나 말 것을 흘러간 세월이 헛돼고헛돼서 슬프고 안타까움에 눈물이 나네 돌 틈에 피어나는 가련한 꽃잎처럼 모진 바람 시달려도 견뎌내고 붉은 마음 한 조각 손에 쥐어 그대에게 다가서려 했지만 무참히 짓밟혀버린 오늘 나는 울고만 싶어지네 무심히 오갔던 너였다면 애당초 바라지도 말 것을 밀려오는 후회에 가슴 아프고 사랑의 꽃도 사랑의 열매도 없다 하니 나는 그저 울고만 싶네 2011. 3. 20.
개나리 동산 응봉 간이역이 생각나는 응봉역에서 구십오 미터 응봉에 오르면 산 같지 않은 산에 알이 박이고 빤히 보이는 급경사에 숨이 차다 오르고 올라봐도 아직 잠들고 있는 빽빽한 개나리 꽃나무 군락 하루 이틀 졸린 잠 자고 나면 노란 옷 갈아 입힌 병아리처럼 노랗게 물든 개나리 동산 만들 거다 응봉역에 내려 응봉에 오르면 지리산 설악산 한라산이 되고 뛰어난 조망에 입 다물지 못해 디카 들고 동서남북 돌고 돌아 서울의장관 신 나게 담을 거다 2011. 3. 19.
보고파서 어쩌니 너에게 기대면 쉼이 있고 네 앞에 서면 포근함이 있다 눈 감아 너를 떠올리면 듬뿍 쥐여 주는 사랑의 환희 너와 나 사랑의 띠 띠고 한울타리 맴돌아 가던 삶 이사 한다는 소식에 깜짝 놀라 나도 이사를 하고 싶다 네 마음 무너지면 내 마음 무너질까 봐 강남 갔던 제비 돌아오고 개나리 노랗게 물이 들면 산수유 진달래 철쭉 앞다투어 피는 꽃향기 그윽한 이 좋은 계절에 네가 이사를 한다니 보고파서 어쩌니 2011.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