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867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요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요/백원기 나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요 그대의 따뜻한 숨결을 남들은 매끄럽지 못하다 하고 투박한 매너라고 달싹거렸지만 나는 서슴없는 그대 발걸음이 부담 없어 좋았고 스스럼없어 좋았어요 가진 것 움켜쥐는 사람의 심리지만 그대는 주먹을 쥐기 보다 주먹을 펴는 사람이었어요 멈출 줄 모르게 부지런한 그대 어디 하나 그대 흔적 없는 것 없어 아직도 그대의 손가락이 움직이고 그대의 발걸음 소리 들리는 것 같아요 지나간 시간은 잊고 살아야 한다지만 그대의 체취가 남아 있고 그대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있어 꽤 오랜 시간 잊힐 것 같지 않아 꽃샘추위가 멈칫한 이 아침에 연기처럼 사라진 그대를 생각하며 무심한 세월만 탓하고 있습니다 2011. 3. 6. 가늘고 긴 삶 세상 살아가는 방법이 두 가지가 있다면 나는 그중에서 하나 굵고 짧은 삶이 아닌 가늘고 긴 삶을 택하고 싶네 창공을 나르는 파일럿처럼 남자라면 한 번쯤 굵고 짧은 삶을 살아야 한다지만 나는 가늘고 여운이 긴 삶이 왠지 좋은걸 어찌하나 높고 험한 산 오르내리다가 무릎 연골 다 닳기보다는 발 맛 좋고 스틱 맛 좋은 아담한 산이 좋아 명예와 권력의 무게 견디지 못해 아차 실족해 상처 나기 보다 홀쭉한 배에 느슨한 허리띠 띠고 너를 사랑하며 쓰다듬는 손길과 너를 생각하고 기억하는 마음을 오래도록 간직하는 삶이 나는 좋아 2011. 3. 4. 행복은 멀리 있지 않네 행복은멀리있지않고 지금이순간이행복이네 하늘의별을따고달따러가듯 잠자리,매미잡으러가듯 채들고가는것이아니네 새벽눈을떴을때 새날과새생명을맞이함이 더운날찬물로세수함이행복이며 하루의일정그림이있어행복하고 토라진당신입이행복하며 지나온길돌아보면행복하네 부모님계실때가행복이고 자식의얼굴이행복이며 부산스런녀석들이있어행복하고 내곁에행복이있어나는행복하네 2011. 3. 3. 만원의 행복 만원의 행복/백원기 사무실 정리를 하다가 작은 냉장고 하나와 소품 몇 개 옮겨야 할 일이 생겼다 거리는 가깝지만 들고 가긴 그렇고 용달차 부르기도 그렇다 궁리 끝에 건너편 영감님 친구분이 생각났다 오전에 한 번 한 수레 가득 폐지나 고철을 고물상에 넘기시는 분 수소문 끝에 용케 만나고 자초지종 말씀드렸더니 쾌히 승낙을 하신다 아저씨는 앞에서 끌고 나는 뒤따라 가는데 쏜살같으시다 고맙다는 인사와 더불어 만 원 한 장 드렸더니 이렇게까지 안 해도 된다 하시기에 제가 드리고 싶어서 그런다 하였더니 상기된 얼굴로 무척 기뻐하신다 2011. 3. 1. 이전 1 ··· 164 165 166 167 168 169 170 ··· 2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