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854 산 꽃은 왜 아름다운가? 여느 꽃처럼 사랑을 받지 못했다 촉촉하게 정성껐 뿌려주는 물도 먹여주는 비료도 받아먹지 못하고 병들지 말라는 예방약도 모른다다만, 하늘에서 내려주는 은혜의 비와 깨끗하게 자라라고 뿌려주던 하얀 눈 속 타는 마음 어찌할 줄 몰라할 때 식혀주던 시원한 바람 그리고, 하늘이 허락하고 나무가 준 걸은 땅45년 만의 4월 영하라 하며 장안은 시끄럽고 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다는 春來不似春을 부르짖어도 때가 되었으니 말 없는 자태로 해맑은 얼굴, 곱게 꽃 피워 옷 매무새 고치는 마음지난해 다녀가신 임의 손길 기다리며 산 꽃이 밉다 시샘하는 추위도 잊은 채 묵묵히 山 아버지 손 맞잡고 떠나지 않는 삶 지키며 살아온 산 꽃이 측은하기만 하다 2010. 4. 14. 무 명 봉 이름 없는 봉우리를 오른다 멀리서 보아도 가파른 급경사 45도가 넘을 각도 기어오르면 몹시도 숨이 차다 오르다 오르다 멈추면 내려다보고 허리 굽혀 심호흡한다 지금 나의 위치를 살피며 숨 가쁨을 다독거리고 가야 할 길을 올려다본다 인생길은 급경사 길 오르기 어느 善人이 밧줄을 매어놓았다 움푹 파인 짐승발자국 확연하고 사람의 발자국 뜸한 산길 고도계가 가리키는 450m 무명봉 정상까지 뜨문 뜨문 매어 놓은 탄력 있는 로프 누가 매어 놓았을까? 인생 항로에 나를 이끌어주던 그는 선한 사마리아인 소슬한 무명봉 외딴길에 외롭게 반짝이는 등불 하나... 한 손에 밧줄, 또 한 손에 스틱 잡고 짚으며 험한 길을 오른다 보이지 않는 싸움은 끝이 나고 올려다 뵈던 봉우리에 마지막 발을 내 디디면 능선 너머에서 불어오는 .. 2010. 4. 13. 기적 같은 삶 꽃이 피기에 봄이 온 줄 알았을 뿐 올 동 말 동하던 봄이 오긴 왔나 보다 세월이 여기까지 흘러온 뒤에야 멈출 생각이 나서 뒤 돌아보았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알았다 지나온 삶이 기적 같은 삶이였다고 쏟아지는 탄우에 갈팡질팡하고 날아드는 총탄에 납작 엎드려야 했으며 발목 지뢰 피하려 전전긍긍하던 발짝 무차별 쏘아대던 세월의 연속사를 잘도 피해 나온 쉽지 않았던 삶 비 오듯한 화살을 막아내진 못했지만 용케 피해 다니며 살아남은 용사 우리는 기적 같은 삶을 살아온 용사다 용기와 인내가 없었다면 좌절 가운데서 마냥 두려움에 허덕이고 생존 전투에서 살아남지 못하였으리 우리는 역전의 용사! 기적같이 살아남은 불멸의 용사! 험한 가시밭길 헤쳐 나올때 찔리고 찢긴 상처 두 손으로 싸매며 세상을 이기였나니 아무도 이룰.. 2010. 4. 12. 시 쓰는 마음 시를 씀은 솜씨 자랑이 아니며 시를 쓴다는 것은 글짓기 자랑도 아니다 시는 진솔한 마음의 표상이다 흔치 않은 가장 매력적인 표현으로 나를 과시하고 으스대려는 것이 아니라 정화의 벽을 뛰어넘어 성화의 영역까지 미칠 수 있는 가장 깨끗한 마음속에 정성과 양심으로 잉태된 고귀한 선물을 담아 보내드리는 아름다운 詩作이 되어야 하리 넘치는 열정, 늘 始作하는 마음 그리고 감사하다는 마음바탕으로 세상 모든 것을 사랑하며 써나가야 하리 2010. 4. 9. 이전 1 ··· 201 202 203 204 205 206 207 ··· 214 다음